::: 자유게시판 :::


ID: 회원정보 없음 진리여행(http://www.woorilife.pe.kr)  작성일시 - 2004년 08월 30일 월요일 오후 2시 27분
read:1921 

가을 속으로 걸어가려니


가을 속으로 걸어가려니

덕범   권 대욱

늦여름이 맞을런지, 아니면 초가을이라는 말이 맞을런지,
애매모호한 시점인것 같은 날을 굳이 따질 필요는 없다만,
분명한 것은 선인들이 만들어 놓은 달력을 기준으로 보니 분명 이 시점은 처서가 지나고 조금만 더 있으면 추석인 것을 보닌 가을인 것 같다.
하나 둘 화분의 꽃들도 이제는 열매 맺음을 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새싹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
가을 속으로 가는 것이 분명하다.
사실은 잠시 동안만 에어컨의 바람이 그리운 어제까지였는데 이제는 찬바람이 약간은 싫어진다.
겨울이면 여름이 좋다하고, 여름이면 겨울이 좋다고 하니 어느 장단에 내 육신을 맞추어 놓아야 할런지는 모르지만 회색에 그 코드를 맞추어 놓으면, 어찌 할런지..

봄날은 약간씩 더워지는 것을 기대하고, 가을날은 약간씩은 추워지지만, 그 변화를 중지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을 보면 이 육신은 분명 여름에 가까이하고 싶어하나보다.

아들내미와 같이 걸어가던 어제의 중랑천변에는 온통 가을이다
구청에서 가꾸어 놓았던 그 흐드러진 유채밭의 노오란 물결이 있던 그 둔치밭에는 무얼 심으려는지 온통 갈아 엎어 놓았다.
조금은 스산해진다.  아쉬움이겠지?
이제는 낚시꾼들의 모습은 하염없이 흐드러진 코스모스 숲길 아래에 기웃하여야 볼 수 있다.
청둥오리 몇 마리가 가장자리의 작은 돌위에 앉아서 졸고 있고, 그 너머 작은 언덕, 아니 아파트 숲속건너편에는 인수봉이 그 웅장한 흰색 속살을 이 여름의 마지막을 온통 즐기고 있는 듯하니, 한참 시선을 돌려 보이는 도봉산의 우뚝 우둑한 산세는 이제 조금만 있으면 가을소식을 들려줄것처럼 가까이 보인다.
철새들도 이제는 먼데 고향을 그리워하는 모양이다.
고향 숲속을 꿈 꾸는가?

아직은 길을 달려보려니 땀이 제법난다.
그래 조금만 있으면 가을이라는 소식을 듣기도 전에 차가운 공기가 싫어 움추릴 계절이니,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계절임이 분명하다.
그리 요란을 떨던 말매미의 울음소리는 언제인가 부터 뚝 그쳐버렸다.
다시 도심에는 기계음만 들려온다.
청아한 하늘을 바라보련만, 아직은 구름이 그리 쾌활치 못한것 같고-언감생심 청자빛 하늘을 그리다니- 아예, 이 참에 그냥 푸른 빛이나 보여주었으면한다.
구름이 왜 저리 어릴적에 보여주는 그 루름이 아닌지 괜한 미움을 가져본다. 허~~참!

가을속으로 내 마음을 모아서 언듯 언듯 보이는 젊은 아가씨의 옷차림에서 가을이나 보련다.
가을 속으로 걸어가는 발길은 그래서 한가로운가보다.
계절이 바뀌면 책갈피에 예쁘게 물든 단풍닢과 길 가 여물어가는 은핼알을 감싸고 있는 은행닢이나 모아 놓아야 겠다.
그래야 올 가을을 잊어 먹지 않고 기억 할 수 있을것 같다.

아쉬움을 자꾸만 가지게 되는 계절의 변화가 이제는 자꾸만 허전하게 느껴진다.
꽃구름을 볼 날도 없았지만, 그래도 관악산 넘어가는 석양에 드리울 황혼은 볼 수 있는 계절이니, 내 인생의 황혼길은 어떤 색채일런지, 이 가을속으로 걸어가는 길에 가만히 그려본다.
고개를 들어 용마산쪽을 바라보려니 왜 그리 눈시울이 먼데 동녁을 향하면서 아련해지는지...

외로운 나비 한 마리가 자꾸만 시야를 흔들어 버린다.
그냥 물 길이나 바라보자.

2004년 8월 마무리날에  덕범
 이메일로 보내기...게시물을 이메일로 보내기   프린트버젼보기...프린트출력을 위한 화면보기

211.219.10.176 - Mozilla/4.0 (compatible; MSIE 6.0; Windows NT 5.1)

글남기기 *^^*삭제하기수정하기답변달기전체 목록 보기
 
글남기기 *^^*관리자 접속 --+ Total 521 articles (14/41 Page) 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
352Simple view *^^* ☞ 잘 다녀왔습니다석혜천09.30 2391
351Simple view *^^* 추석 명절 잘 보내세요.일심09.27 1977
350Simple view *^^* ☞  추석 명절 잘 보내세요.석혜천09.28 2045
349Simple view *^^* 풍요로운 추석 명절이 되시길..보리내음09.25 2022
348Simple view *^^* ☞ 풍요로운 추석 명절이 되시길..혜천합장09.25 2012
347Simple view *^^* 행복한 명절이 되시길 비나이다,,.진리여행09.24 2149
346Simple view *^^* ☞ 행복한 명절이 되시길 비나이다,,.혜천합장09.25 2121
345silver01_01_b.jpg [17 KB] 다운받기Simple view *^^* 귀하신 스님께 은다관 선물 하세요PureTea09.14 2074
344Simple view *^^* ◆ 역사회복은 국사교과서부터 바로잡아야...선양회09.09 2130
343Simple view *^^* 삼신할머님께 빌고 싶습니다김지영09.05 1982
342Simple view *^^* 자비와 사랑으로 평화를... 2004 청량사 산사음악...청량사09.01 1916
341현재 읽고 있는 글입니다... 가을 속으로 걸어가려니진리여행08.30 1921
340Simple view *^^* 철 지난 바다가 그립습니다진리여행08.05 1324
[이전]...[1][2][3][4][5][6][7][8][9][10][11][12][13][14][15]...[다음][Last]